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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양성][입원일기] 확진 6일차 - 폐렴 증상과 정신상담 추천 본문
12/10(금) - 확진 6일차 / 입원 5일차
[ 증상후기 ]
그렇다. 오늘은 입원한지 홀수일이다.
AM 3:30
나는 열이 계속 안내려가서 2일에 1번 꼴로 입원 홀수일차에 피검사를 했다.
역시나 혈액을 체취하셨는데, 잠에 취해서 일어나지 못했다.
오른쪽 손에서 막 무언가 하시는 느낌이 있었는데
갑자기 따뜻한게 흐르는 느낌이 들어 번쩍 눈이 떠졌다.
정신 차리고 보니 뭔가 마개가 잘 안닫혔는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어디 바늘 주변을 좀 눌러달라길래 일단 급하게 눌렀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바로 뭘 가져오시더니 잘 막아주셨다.
(사실 피를 못봐서 느와르나 스릴러는 보지도 않는 작성자에게 충격과 공포였다.)
그동안은 너무 아프고 무서워서
새벽에 의료진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깨워서 피검사를 하는 것도 별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건강이 나아지면서 정신이 들고나니, 푹 자고싶은 마음에 좀 싫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날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 선생님들이라고 새벽에 일하고 싶어서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다.
새벽에 피를 뽑아야하는데 환자들이 잠에 취해서
대답하고도 안 일어나면, 환자들이 누워서 자는 채로 채혈을 해야한다.
나는 이 날을 계기로, 새벽이건 일과중이건 간호사 선생님들 오실 때마다 앉아서 테이블을 내렸다.
조금이라도 더 편한 상태로 일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양지병원 간호사 선생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AM 8:30
담당 주치의 선생님 회진 시간이다.
내가 어제 숨쉴 때 갈비뼈 안쪽과 명치가 아프다고 했었는데
처음부터 엑스레이 상으로 폐에 염증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폐렴 항생제를 추가로 처방해주셨다.
AM 9:47
어제 검사한 "코로나 정신건강 설문" 결과에 대한 문자가 왔다.
어제부터 연락을 주신 것 같은데, 후후에 좋은하루 되세요 라는 문구가 붙어서
나는 대선 홍보나 여론조사인줄 알고 받지 않았다.
계속 받지 않아서 오늘은 문자를 주셨나보다.
심리검사 결과에서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꽤 받고 있고 트라우마도 조금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셨다.
원하면 심리상담 전문가를 연결해주시겠다고 하셨으나,
내가 다인실이라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을 꺼려했더니
퇴원 이후에도 원하면 연결해줄 수 있으니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코로나에 걸린 이후,
나 스스로가 바이러스 같고 죄를 진 것 같으면서도
내가 왜 걸려야 하는지. 왜 나만 이렇게 아픈지. 다른사람들이 나를 꺼리면 어떡하지. 등등
생각보다 정신적인 영향이 크게 오는 것 같다.
AM 11:50
오전에 처방해주신 폐렴 항생제에 대한 알러지 검사가 이루어졌다.
팔 안쪽으로 살짝 피부를 포뜨듯이 약물을 집어넣어서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트리악손"이라는 약물을 살짝 넣었는데 항생제라 그런지 아파서 윽윽-하면서 버텼다.
넣자마자 넣은 부위가 붉게 변하였는데, 알러지 반응인지 넣다가 눌려서인지 15분 뒤에 오셔서 확인하신다고 하셨다.
15분 뒤에도 내 피부는 계속 붉었고, 반대쪽 팔에는 식염수로 동일하게 주사하여 확인하였다.
그렇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약물 알러지가 없는줄 알았는데, 트리악손에 알러지가 있었다.
(트리악손은 주사 전에 모든 환자들에게 알러지 테스트가 이루어 지더라.)
PM 2:10
점심쯤 검사한 트리악손 알러지 반응으로 인해 "레보펙신"이라는 수액으로 대체해서 맞았다.
갑자기 폐렴 항생제 알러지 검사를 하고 항생제를 처방받으니,
코로나가 처음엔 우한폐렴이라는 이름이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내가 폐렴으로 번지면 어떡하나 엄청난 걱정이 몰려와서 불안한 마음에 검색을 시작했다.
보통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어지면 증상발현일 또는 확진일 기준 10일째에 퇴원을 한다.
하지만 나는 증상발현일이 너무 예전이라 입원일 기준으로 10일째, 12/15(수)에는 퇴원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후 회진 때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 퇴원일을 여쭤봤더니, 계속 열이 올라와서 당장은 퇴원일자를 잡기는 힘들다고 하셨다. 주말동안 열이 안올라오고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월요일에 퇴원일자를 잡아주신다고 하셨다.
PM 8:19
내가 먹고 있는 약이 마약류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취침전 약봉투를 이렇게 받으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정신상담을 받는걸 추천받을 만큼 스스로 힘든 상태구나.
나 많이 아프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우울하게 유독 바빴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 입원 5일차 식사 및 복약처방
※ 본 포스팅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양성)으로 인한 신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입원생활에 대한 글입니다.
작성자 개인의 경험담으로 참고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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