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입원일기] 확진 1일차 - 코로나 양성 판정
12/5(일) - 확진 1일차
같은 사무실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2번째 검사결과를 기다리는데
9시가 넘어도.... 10시가 넘어도 검사결과 안내가 오지 않는다.
음성이라는 문자를 봐야 좀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본다.
보통 양성이면 9시 이전에 전화로 안내가 오며, 음성일 경우 누락되거나 10시 전후로 안내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아....그럼 난 음성인가?....'
계속 몸이 아파서 보일러 풀가동에, 전기장판까지 틀고잤더니 땀이 흥건하다.
일요일이라 처리가 늦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단 씻고온다.
다 씻고 방에와서 문자를 보니 "양성"이라는 문자가 와있었다.
분명 사람들은 양성이면 전화가 온댔는데......난 문자가 와있다.
각기 다른 번호로 2개나..... (문자내용 도용 방지를 위해 일부 잘랐다.)
나는 내가 코로나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 근거는 아래와 같다.
1. 나는 검사일 이전 2주 동안 약속 등 외출이 전혀 없었다. (출근 제외)
2. 운동 센터를 그만 다닌지 3개월이 다 되어가던 시점이었다.
3. "사무실 - 집" 외의 다른 곳을 거의 다니지 않는다.
4. 나와 같이 일하는 인원이 딱 1명 뿐이다.
5. 심지어 그 1분도 유부남으로, 동선이 나와 같이 집과 사무실뿐이다.
하지만, 너무 억울하게도 난 양성이었다.
확진을 받은 12/5(일), 사실 나는 회사 동료 2명과 "2021 손기정 평화 마라톤 대회"를 비대면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수요일쯤, 사람들이 불안해할 것 같아서 못 갈 것 같다는 연락을 미리 해두었었다.
내가 추진해서 마라톤 신청을 했던터라 검사결과가 음성이 나오면 당장이라도 갈 수 있다고 연락할 생각이었는데, 망했다.

그 다음주 12/12(일)에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자 팀장님의 결혼식도 있었다.
내가 이 두 행사를 너무 참여하고 싶어서 미친듯이 감기를 나으려던건데.... 전부 물거품이 되었다.
빨리 나아야겠다는 목표가 사라지니 거짓말처럼 몸이 더 아프기 시작했다.
분명 나아지고 있다고 느꼈고, 이정도면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정신력으로 누르고 있었나보다 ^^
갑자기 열이 치솟았고, 기침은 더 심해졌다.
원래는 양성판정을 받으면 보건소에서 앰뷸런스를 보내, 가족들을 검사시킨다고 하던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연락이 안와서
우리 가족은 바로 검사하러 보건소로 알아서 이동했다.
그리고 나는 회사와 같이 일하시던 분 등 여기저기 보고를 한 뒤 잠들었다.
오후 3:16
그 전처럼 방에서 잠만 자고 있었는데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간단하게 증상을 물어봤고 사전에 보냈던 설문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통화가 진행됐다.
처음엔 내가 20대고 기저질환이 없어서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권고했다.
하지만 내가 재택치료를 하게 되면 가족들도 꼼짝없이 자가격리를 하게된다.
마침 동생이 내일부터 시험을 치러 학교에 가야했다. 나때문에 동생이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될까봐 조마조마했다. 병실까진 아니더라도 내가 생활치료시설에 가면 동생이 음성판정 후 자가격리를 안 할 수도 있었다.
기침이 워낙 심했던터라 엑스레이라도 찍어보고 싶다고 하니, 의료진이 연락을 줄텐데 거기서 증상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입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갈 수 있다고 하였다.
오후 6:04
의료진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역시나 다시 잠들었다가 전화를 받았고, 자다 일어나서 전화를 받으니 기침이 더욱 심했다.
통화하는 내내 거의 말을 못할 수준이었고 목이 쉬어있었다.
의료진은 바로 입원을 추천했지만, 병실이 부족해서 생활치료센터로 갈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하였다.
나는 일단 사진만이라도 찍어보고 싶다며 괜찮다고 하며 통화는 마무리 되었다.
6시 통화를 마지막으로 이 날 다른 안내를 받지는 않았다.
그저 무서웠고, 병실이 없다는 뉴스를 워낙 많이 봐서 생활치료센터에 대한 후기글들을 찾아 읽으며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그 때 읽던 후기들이 도움이 되었기에 나또한 자세히 작성해 본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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