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일기

[코로나 양성][잠복기간] 증상발현부터 음성확인 후 양성까지

s.a 2021. 12. 22. 14:44
반응형

당시 혼자 프로젝트를 나와있어서 다른 회사 분이랑 단 둘이 일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코로나 증상 발현일부터 양성 결과 안내일 전까지를 정리하였다.

 

나의 경우는 코로나 증상발현부터 확진까지 기간이 총 10일 정도 걸렸기 때문에

그 기간을 자세히 적기 위한 글이므로 시간순으로 적느라 내용이 길다.

 

바쁘거나 안궁금한 분들은 맨 밑에 요약을 참고하자.

 

 

11월 26일(금) - 증상 1일차

카페인에 원래 약한 나는, 3일 정도 잠을 설치자 이 날따라 점심식사 후 유자차를 마셨다.

유자차 건더기를 유독 좋아하여 잠시 마스크를 벗고 홀짝거리며 일을 했다.

 

오후 3시 정도가 되자 갑자기 평소와 다르게 너무 추웠다.

히터를 껐나.....? 하며 회사 잠바를 주섬주섬 덮었으나

이미 오한은 너무 심한 상태였고, 평소 더워하던 솜잠바가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심지어 졸음이 쏟아졌다. 

졸음을 깰겸 몸을 덥히기 위해 주변에 간식을 이것저것 먹기 시작했다.

뭘 좀 먹으니 잠도 좀 깨고 체온도 돌아왔다. 

 

1시간 정도 지나자,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발열감이 느껴졌다. 

'아....오한을 느껴서 감기에 걸렸나보다......'

망했다는 직감이 바로 들었다. 

너무 피곤하고 졸립고 집에 가고 싶었다.

꾹 참고 일했지만 컨디션이 안좋은게 티가 났는지

같이 일하시던 분이 조금 일찍 집에 가자고 하셔서 5시 반쯤 퇴근했다.

 

집에 가는 길 내내 발열감이 느껴졌고, 약국에 들려 목 감기약과 용각산쿨을 구매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기침이 조금 나기 시작했다.

혼자 일하는데 아프면 안된다는 생각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약먹고 바로 잠들었다.

 

 

11월 27일(토) - 증상 2일차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몸이 무기력하고 감기가 점점 심해지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약을 먹으면 좀 몸이 괜찮아졌다.

원래도 감기에 걸리면 피를 토할 것 같은 기침을 하는터라

'코로나 기간에 한번도 안걸린 것이 용했지....'하며 푹 쉬었다.

 

그리고 동생과 저녁엔 치킨을 시켜먹으며 잘 쉬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분께 연락을 받았다.

우리가 일하는 사무실을 다른 프로젝트와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같은 사무실에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내일 일요일에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였다.

 

"아....망했다......"

가뜩이나 감기증상이 있어서 불안하고 무서웠는데.....

하지만 그 프로젝트 사람들이랑 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중간에 파티션 2개가 있었기 때문에 희망회로를 돌렸다.

이미 가족들이랑 하루종일 같이 있어서 돌이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치킨을 먹고 있는중에 연락을 받아서 동생에게 말하니.....

이미 걸릴꺼면 우리 망했다며 그냥 먹으라길래, 그건 맞지 ㅇㅇ 하고 치킨 먹고 방에 들어갔다.

 

저녁에 누웠는데 오한이 들고 너무 추워서 인터넷으로 전기장판을 샀다.

평소에는 전자파에 약해서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프니까 필요해 보였다.

 

 

11월 28일(일) - 증상 3일차

눈 뜨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갈 준비를 했다. 

하필 연락 받은게 토요일 저녁이라 일요일에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일요일에는 각 보건소에서만 검사가 가능해서 대기가 더 길다고 전날 검색하여 알아놓았기 때문이다.

 

나는 오전 9시부터 운영하는 관악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도착하면 번호표를 뽑아서 대기한다는 게시글을 이미 봤기에 8시 50분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뽑았다.

 

관악보건소에서 검사가 처음이라 길을 좀 헤메고, (번호표 뽑는 기계를 못찾았다....)

안내해주시는 분의 설명을 이것저것 듣고 번호표를 뽑았다.

"아니....역시 대한민국이다."

9시 1분에 뽑힌 번호표는 이미 152번이었다.

11/28(일) 관악보건소 번호표

대기장소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심지어는 안에서 과일주스를 마스크 벗고 마시는 무개념이 있었다.

(다들 의심되서 검사하러 온 사람들이 아닌가......??)

날이 너무 추웠지만 안에있다가 걸리면 억울할 것 같아서 밖에서 기다리기로 결정했고, 10시 반정도가 되니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 받고 집에와서는 밖이 너무 추웠는지 몸에 한기가 들고 아파서 계속 잤다.

(코로나 검사 대기시간은 총 1시간 반정도였다.)

 

 

11월 29일(월) - 증상 4일차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는 안내를 받고 1주일 동안 재택근무를 시작하였다.

8시 40분 정도에  보건소에서 기다리던 코로나 검사결과 안내문자가 왔다. 

다행히 음성이었다. 

증상발현 3일차 검사에서 음성판정

같이 일하던 분도 음성이었고, 우리는 좀 멀리 있어서 다행히 안걸렸구나 안심했다.

하지만 나는 감기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말을 하면 기침이 너무 심해 전화로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몸이 안좋은 상황이었으나 갑자기 긴박한 일정으로 일이 떨어져서... 일을 쉬엄쉬엄 할 수는 없었다.

기침이 심할 수록 두통도 몰려왔다. 그래서 기침이 날 때마다 용각산쿨을 먹으며 버텼다.

 

'그래! 난 코로나가 아닌 감기야! 원래 이랬잖아!!!'

기침만 나아지면 모두 괜찮아질꺼라는 생각에 쿠팡 로켓배송으로 꿀을 주문했다.

따뜻한 꿀물이면 기침이 나아질 것 같았다.

 

 

11월 30일(화)~12월 2일(목)  - 증상 5~7일차

기침하느라 아파죽겠는데 호르몬의 농간이 시작되었다.

평소에 생리통이 있긴 하지만, 주변사람들도 잘 못느낄 만큼 티가 안나는데 오른쪽 골반이 미친듯이 아팠다.

자주 먹으면 내성이 생길까 걱정되어 먹지 않던 진통제를 찾았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부정출혈을 10일 가량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바이러스가 자궁에 안좋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아파서 죽을 것 같을 때마다 타이레놀을 먹었고, 하루 3알 정도를 먹어가며 버티면서 일을 했다. 너무 아팠지만 기한이 급해서 일은 멈출 수 없었다. 다행히 아픈걸 티 안내고 일은 잘 마쳤다.

 

몸이 좀 괜찮은 날은 거실 쇼파에서 엄마랑 30분정도 차를 마시다 방에 들어갔다.

수요일쯤 꿀물 덕분인지 기침은 많이 좋아졌고(?) 말을 안하면 참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배가 들어간 유자차를 로켓배송으로 주문했다.

빨리 감기가 나아야했다.

 

 

12월 3일(금) - 증상 8일차

말을 해도 기침이 잠깐 나는 정도까지 몸이 나아졌다.

그래도 이번 감기는 1주일 재택 근무를 해서인지 빨리 나아지는 편이다.

 

내가 일한 사무실에서 첫번째 확진자 외에 꽤 많은 인원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음성이었던 인력도 잠복기를 고려해 주말에 추가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안내가 내려왔다.

내일 검사해서 음성이 나오면 된다. 그럼 나는 아무일도 없던 것이다.

빨리 토요일이 되어 음성 판정을 받고 싶다.

 

 

12월 4일(토) - 증상 9일차

이맘때 쯤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나는 음성일꺼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마음이 좀 풀렸는지 늦잠을 잤다. 눈을뜨니 9시 반이다.

 

집 근처의 양지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3시간 안에 결과가 나오는 대신, 자기부담금 10,000원 정도가 있다고 해서 10시쯤 양지병원으로 갔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금일 검사는 이미 마감되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관악보건소로 발길을 돌렸다. (양지병원 사이트에서 접수가 안되면 방문해도 불가능한 것 같다.)

 

10시 반쯤 관악보건소에 도착하니 대기인원이 내 앞에 380명이나 있었다.

근처에 낙성대 공원 선별진료소는 대기인원이 280명이라며, 그 쪽으로 가서 검사를 받는게 더 빠르다는 안내를 받으며 일단 번호표를 받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찜찜하여 낙성대공원으로 걸어가서 검사를 받았다. 마지막에 검사받고 관악구청 홈페이지에서 호출번호를 보니 거기서 기다리는거랑 별 차이가 없었다.

(관악보건소는 체취를 2명의 의료관이 진행하고, 낙성대공원은 1명이 진행한다.)

 

검사가 끝나니 점심시간이었고 역시 피곤하여 집에서 하루종일 잠을 잤다. 

 

 

12월 5일(일) - 증상 10일차

검사결과를 기다리는데 코로나 검사결과 문자가 안온다.

10시 반이 조금 지나서 "양성"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양성 판정 이후,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작성할 것이다.)

 

※ 요약 ※

========================================================

11/26(금) - 오후 3시쯤 증상발현 (오한, 열감, 기침)
11/27(토) - 코로나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공지 전달받음, 기침 및 두통 심해짐
11/28(일) - 1번째 코로나 검사 실시
11/29(월) - 코로나 음성 확인/재택근무 시작
11/30(화)~12/2(목) - 생리 및 극심한 생리통 시작 / 열감 및 기침은 조금씩 나아짐
12/3(금) - 말을 안하면 기침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 / 코로나 추가 검사 안내 받음
12/4(토) - 2번째 코로나 검사 실시
12/5(일) - 코로나 양성 확인

========================================================

 

 

 

 

이전글) 2021.12.22 - [코로나 양성일기] - [코로나 양성][입원일기] 입원시 준비물 체크리스트

 

[코로나 양성][입원일기] 입원시 준비물 체크리스트

항상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첫 포스팅을 코로나로 인해 작성하게 될줄은 몰랐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졌지만, 내 주변에서는 내가 최초라 관련정보를

codemental.tistory.com

다음글) 2021.12.22 - [코로나 양성일기] - [코로나 양성][입원일기] 확진 1일차 - 코로나 양성 판정

 

[코로나 양성][입원일기] 확진 1일차 - 코로나 양성 판정

같은 사무실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2번째 검사결과를 기다리는데 9시가 넘어도.... 10시가 넘어도 검사결과 안내가 오지 않는다. 음성이라는 문자를 봐야 좀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불안한 마음에

codemental.tistory.com


참고글) 2022.02.01 - [코로나 양성일기] - [코로나 양성][입원일기] 확진 12일차 - 기다리고 기다리던 퇴원! (퇴원 정보)

 

[코로나 양성][입원일기] 확진 12일차 - 기다리고 기다리던 퇴원! (퇴원 정보)

12/16(목) - 확진 12일차 / 입원 11일차 [ 증상후기 ] 오히려 다음날 퇴원한다는 생각에 잠을 설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파서 정신없을 때가 제일 잘 잤던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서 집에가

codemental.tistory.com

참고글) 2022.02.01 - [코로나 양성일기] - [코로나 양성][퇴원일기] 확진 13일차/퇴원 2일차 - 유급휴가비 및 생활지원비 신청

 

[코로나 양성][퇴원일기] 확진 13일차/퇴원 2일차 - 유급휴가비 및 생활지원비 신청

솔직히 나는 코로나 양성판정이 정말 억울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면역력이 약해서 잔병을 달고 살았고, 학창시절에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적도 있었기에 코로나 시국 내내 조심하면서 다닐

codemental.tistory.com